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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 백패킹 겨울에 다녀온 대이작도 섬 백패킹

블로 규규 2025. 1. 6. 15:21

재작년 이맘때쯤 인천에 있는 대이작도 섬에 백패킹을 다녀왔는데 오랜만에 대이작도 백패킹 다녀왔던 사진을 보고 그 때 기억을 더듬어 글을 써보기로 한다. 티스토리에 글 올릴게 없어 맨날 과거 사진을 찾아보는 나. 아무튼 2023년 12월 첫째주에 다녀온 대이작도는 두번째 방문이였다. 본인은 대이작도로 백패킹을 가을,겨울 두 번 가 봤는데 개인적으로 대이작도 백패킹은 봄 가을에 가는 걸 추천한다. 겨울은 제한된 시설이 많아 백패킹하기에는 좀 불편하다


우선 나는 인천 주민이기 때문에 인천항까지 거리가 매우 가까웠다. 이 때 우리가 타는 배가 오전 8시 30분 배였는데 집 가까운거 가지고 너무 느긋하게 출발했나. 여유 부린 바람에 조금만 늦었어도 배 못 탈 뻔 했다

세상에 차에 탔는데 기름이 없지 뭐야. 주유소 찾는다고 20분 까먹고 인천항 주차장에 겨우 도착했다. 근데 만석 만석 만석 겨울에 배 타는 사람 많네. 다행이 돌고돌아 임시주차장에 주차자리 딱 하나 남아있어서 주차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했던 기억. 출발시간 5분 남기고 배에 탔지

 

인천항 주차 왕복 배값. 23년 12월에 다녀온 기준으로 적어봄
주차비 정보
• 15분 무료, 이후 15분당 500원
• 일 최대 요금 10,000원

왕복 배값
• 일반: 27,500원(인천→대이작도) 26,000원(대이작도→인천)
• 인천 시민 할인: 9,300원 (인천→대이작도) 7,800원 (대이작도→인천)


인천항에서 대이작도까지는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자월도 승봉도 소이작도를 거쳐 가는데 이 날은 바람이 너무 심해서 그런지 배멀미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토할 것 같은 속을 부여잡고 오전 10시쯤 대이작도에 도착했다

대이작도 작은풀안해수욕장까지 도보로 가는 길

대이작도에 도착하면 백패킹할 수 있는 작은풀안해수욕장까지 가야한다. 겨울에는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도보를 이용해서 걸어가야 한다는 점. 가을에 왔을 땐 펜션 버스기사님이 그냥 태워줬었는데 겨울에는 지나가는 차도 없네. 가을에 버스타고 간 내 기억으로 작은풀안해수욕장까지 차로 10분 걸렸던 것 같은데 걸어서가면 약 30~40분 정도 걸린다. 버스 탈 생각으로 가방 무겁게 가져온 나는 큰 언덕 오르는게 쉽지 않았다. 왜 사서 고생인지 모르겠지만 하고나면 재밌으니 이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지. 그렇게 큰 언덕을 넘고 나면 큰풀안해수욕장과 작은풀안해수욕장이 나온다. 야영장은 작은풀안해수욕장에 있으며 도착했을 때 캠퍼는 우리밖에 없었다. 우리밖에 없으니 각자 치고싶은 곳에 텐트를 치자 해서 오션뷰를 욕심내어 바닷가 가까이 텐트를 쳤다. 그런데 바람 무슨일인가 바람이 미쳤다 왜 사람들이 없는지 알겠을 정도로 바람이 미쳤었다

 

백패킹 하면서 처음으로 가이라인을 사용했다지. 텐트를 가이라인 팩으로 고정하고 그 위에 돌을 쌓았다. 그래도 불안해서 텐트 밖으로 나올 때 마다 큰 돌로 고정시키고 또 고정시켰다

대이작도 정보
원래 작은풀안해수욕장은 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할 수 있는데 겨울에 가면 동파 방지로 운영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 그나마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매점 근처 간이화장실이다. 하지만 밤에는 불이 안 켜지고 상태가 안 좋아서 오히려 사용 안하는게 낫다. 결국 우리가 사용할 수 있었던 화장실은 식당 카페 화장실 뿐

대이작도는 풀등카페와 꽃게탕을 판매하는 풀등이야기가 있는데 우리는 점심을 풀등이야기에서 먹었다. 여럿이 가서 꽃게탕 대짜를 먹었으니 장사좀 됐을듯. 참고로 이 날은 야영장에서의 손님이 우리뿐이라 사장님께서 재료 준비를 안하고 계셨다. 그래서 주문 후 재료를 가지러 가셨는데 음식 나오는 시간이 엄청 오래걸렸다. 뭐 그래도 기다린 보람은 있었다. 꽃게탕에 실한 꽃게가 푸짐하게 들어있고 오래끓인 국물이 참 얼큰하고 맛있었기 때문


풀등이야기 메뉴 추천
• 꽃게탕 (대): 70,000원
• 기타 메뉴: 갈치조림, 돈까스 등 다양
풀등이야기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후식은 풀등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커피 맛은 기대 이하. 그냥 비싼 화장실 사용료라 생각하고 넘어갔다

 

대이작도에서의 저녁은 쉘터 안에서 다양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저녁이 되니 바람이 잦아들어 한결 여유가 생겼었지. 잠 자러 텐트 안에 들어왔을 때는 핫팩 덕분에 훈훈한 온기를 유지하며 편하게 잘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텐트 밖 풍경은 고요했고 바람이 없어 오션뷰를 제대로 만끽했다. 그 와중에 눈 뜨자마자 화장실 사용하려고 풀등카페 다녀오는 우리들. 화장실 값만 인당 6,000원씩 지불했던 것 같은데 매점 화장실 사용 못하는거 너무 불편하다

야영장에 있는 매점 화장실은 좀 사용하게 해주지

 

잠시 후 우리는 오전 배를 타기위해 서둘러 철수를 하고 풀등이야기 사장님께 들렀다. 전 날 점심 먹을 때 선착장까지 태워다 주신다고 약속했거든. 덕분에 차 타고 선착장에 일찍 도착하여 여유있게 배를 탈 수 있었다. 인천항에 편하게 잘 도착했지. 마지막으로 겨울 대이작도 백패킹 후기를 적어보자면 겨울 대이작도 백패킹은 비싼 배값에 비해 화장실 사용이 불편하여 일반 여행객들에게 추천하지 않는다. 화장실 샤워실이 모두 개방한 봄이나 가을에 방문하는 걸 추천하며 이 때는 사람이 많으니 주말 보단 평일에 방문하여 백패킹의 매력인 고요한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겨보길 바란다